인공지능'을 '마음'으로 생각한 학자

인공지능을 '마음'으로, 마빈 민스키(Marvin Lee Minsky)

[뉴스메카 최인호 기자] '인공지능'을 '마음'으로 생각한 학자가 있다.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의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인공지능(人工知能)의 아버지' 마빈 민스키(Marvin Lee Minsky, 1927~2016) MIT 명예교수이다.

민스키 교수는 수학자이자 컴퓨터공학자, 로봇공학자, 발명가였다. 피아노를 연주하고 작곡을 한 음악가이자 철학자, 교육학자로도 활동했다. 전공이 점점 세분화되고 있는 오늘날, 다방면에서 활동했던 '엔터테이너'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1927년 뉴욕에서 태어나 브롱크스 과학 고등학교를 나왔다. 매사추세츠주의 필립스 아카데미를 다녔고, 2차 세계대전 말기 당시 미국 해군으로 복무했다. 1950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수학 학사학위를 받고, 1954년에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8년부터 MIT 교수직으로 재직했다.

민스키 교수는 사람과 기계의 차이점에 대해 몰두했다. 1951년 프린스턴 대학교 박사 학위 과정 중에 진공관을 이용해 사람의 뇌를 본뜬 세계 최초의 신경망 컴퓨터인 'SNARC'를 만들었다.

1959년, 교수를 맡고 있는 MIT에서 '인공지능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용어를 처음 고안한 사람은 다름 아닌 민스키 교수였다.

민스키 교수는 '사람은 생각하는 기계'라는 가치관으로 인공지능을 창조했다. 사람의 뇌는 수많은 신경세포(뉴런)들이 연결된 형태인데, 각각의 세포가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성 요소(세포)를 어떻게 배열하는가에 따라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오늘날의 대다수의 인공지능 연구는 모두 민스키 교수의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 철학을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후 1980년대에는 MIT의 '인공지능 연구소'를 니콜러스 네그로폰테 MIT 명예교수와 공동 설립하여, 인공지능(AI) 분야를 개척하였다. 유명한 제자로는 '레이먼드 커즈와일' 구글 이사가 있다.

1985년에는 『마음의 사회(THE SOCIETY OF MIND)』라는 인공지능 책을 발간하였다. 이 책은 인공지능을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철학을 통해 지능이 어떤 것인지 설명한다. 한국어 완역본에는 KAIST의 정재승 교수와 김대식 교수가 추천사를 쓰기도 하였다.

민스키 교수는 1970년에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 1990년에 일본국제상, 2001년 벤자민 플랭클린 메달을 비롯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뇌출혈로 별세했고, 그가 설립한 MIT 미디어랩은 "민스키 교수가 24일 보스턴에서 뇌출혈로 세상을 떴다"면서 "그는 가장 빛나고 독특한 선구자였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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